명예의 전당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길, 생태·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순례길
명예의 전당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길, 생태·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순례길
이광현 님 (원주시)
작성일 2023.06.27 오전 10:23:21 / 조회수 93 / 작성자 사무처/ ID admin

걷기, 내 마음을 보듬어 펼치는 것이다. 무릎으로, 발바닥으로, 다리로 스스로 존재를 느끼는 것이다. 오랫동안 심심함을 사랑하는 나에게 새로운 관능적 재미를 일깨워준다. 어머니가 걷지 못하신다. 오랜기간 병상에 누워계신다. 412호 침대 어머니 곁에 등을 맞대고 누워본다. 허약한 맥박이 내 등을 타고 전해진다. 가녀린 그녀의 다리를 주무른다. 걷기의 원기를 불어 넣는다. 그냥 밤하늘 별들을 바라보며 걸어본다. 뺨을 스치는 밤바람과 어둑한 골목을 익숙한 냄새로 느껴본다. 어둠을 사랑하는 나에게 걷기는 신새벽의 상쾌함과 작열하는 태양으로 다시 타오르는 젊음을 선물한다.